* 이 글은 누군가 고민글에 상담을 한 내용을 일부 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그래도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글만 놓고 모든 상황을 다 알 순 없지만 여자친구분이 의도한 시간을 가지자는 의미는 헤어지자는 말만은 아닌 것 같네요

애착 유형 같은 책도 보고 님에게도 보여주고 하는 것은 분명히 헤어지기 위함이 아니라 
이 남자와 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어보이는 것 같고요
애초에 이것이 있는가 없는가가 재회를 하는가 그리고 재회를 해서 잘 사귈 수 있는가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거든요

그리고 서로의 성격차이이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커다란 잘못이 없다는(바람을 핀다거나)점도
재회가 가능하다는데 좀 힘을 주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사귀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다시 사귀게 되어서 행복하게 연애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설령 다시 사귀다가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가 노력을 할 것이고
사랑이나 연애나 애착 유형이라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무의미한 시간도 아닌 것 같고요

불안형 회피형 연애에서 일정한 안정권에 진입을 하게 되면 연애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안형은 더 이상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평온한 상태에 진입을 하게 되고
회피형은 더 이상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적당한 거리로 평온한 상태에 진입을 하게 된다면요
이 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둘 다 인위적인 노력을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굳어 있던 습관을 바꿔야 하는거거든요
그게 행동이나 말은 물론 생각하는 습관도요

그리고 상대에게 외모든 성격이든 몸매든 굉장히 끌리는 부분이 있는 것도 도움은 줍니다만
근본적으로 애착 유형, 혹은 애착 유형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당연히 힘든 연애를 하게 됩니다

대충 찾아보셔서 아시겠지만
나는 화해하자고 하는 행동이 상대방은 싸우자고 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거든요

님과 애인분은 독자적이고 개별적인 한명의 사람이고 
애착 유형 안에 그 성격이 모두 다 담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 글만 보고 간단하게 이렇게 저렇게 해라고 조언 내리기는 제 생각엔 힘든 것 같고
애착 유형의 차이도 사랑의 유형의 차이 남녀의 차이도 있고 개인적 성격적 차이도 있고

이건 사실 공부를 잘하는 방법, 살을 빼는 방법,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하고 비슷해요
단기간에 한방에 짧고 간략하게 해결하는 법 같은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성격과 습관은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좀 변경 시켜야만 하는거거든요

그래도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말들을 떠오르는대로 써보자면



1. 긍정적인 말과 단어를 하세요

니가 없어서 외로워 라는 말 보다는 너를 만나면 즐거워라는 식으로요




2.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마세요

의식적으로 하루에 한번은 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상대가 자존감이 낮다면 왜 상대가 좋은 사람이고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도 해주세요

제가 본 논문들은 3가지 유형보다 4가지 유형으로 애착 유형을 구분하는 경우가 더 많던데
4가지 유형 구분에 따르면

불안-몰입형이이나
공포-회피형은 둘 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크죠

남자분은 불안(불안-몰입)형이신거고요
여자분은 회피형이라면 공포-회피형일수도 있고 거부-회피형일수도 있습니다
전자라면 여자분도 자존감이 낮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단순히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아니라 뭐가 왜 어째서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지를 설명을 하세요



3. 자주 싸우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니 의식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내가 불안하고 서운한 감정이 쌓였을 때 참다가 폭발시키는 방법이 있고
내가 먼저 상대를 왜 사랑하는지 어떤 점이 좋은지 말해준 후에
너는 왜 나를 사랑하고 어떤 점이 좋은지를 물어보면서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만 더 말을 해주면

일반론적으로 불안형은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잘해줍니다
안정형이 잘해주는 것과 불안감이 잘해주는 것의 차이는

내가 뭔가 이벤트를 해주었을 때 상대방이 리액션이 없다면
안정형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만 불안형은 화를 내거나 조급해하거나 서운해합니다

잘해주는 것의 목적 자체가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를 행복하게 해줘서 나의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것에 있거든요

부정적인 감정(불안감) 자체가 촉발 된 사람의 말과 행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전염시킵니다

회피형은 원래 잘해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데
이런 불안형이 잘해주는(리액션을 요구하면서 지켜보는)것은 
더욱 부담스럽겠죠



4.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겁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 아시죠?
이 형제들은 싸울일이 없겠죠?

모든 커플들이 싸우게 되는 이유는 사실은 
내가 더 많이 이해 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조금 더 양보하고 지금까지 내가 더 이해받고자하는 마음을 버리고
내가 먼저 더 이해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해보세요

남자분이 여자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경우에
나의 서운한 감정을 이해받고자하는 마음이 들겠지만
왜 그녀는 나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게끔 행동을 했을까?
그리고 내가 이렇게 서운한 이 때에 그녀는 어떤 감정과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그리고 이 상황에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고 있을까? 

"진짜 왜 이런걸로 싸우지?"라고 하셨는데 그런 의문이 드는 이유가
나를 몰라서라기보다 상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왜 화를 내지?
그러면 왜 화를 내는지 알고 이해하고 넘어가서 반복을 안 해야 되는데
이 과정이 진행이 되지 않으니 여전히 이해하지 못할 싸움만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서로 니가 먼저 날 이해해줘 하면서 기다리고만 있으니
진행이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의 내용을 빌려 하나만 더 말을 하자면

사랑이라는 것인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처럼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을 연습하고 노력해서 개선시켜야만 하는 것이고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 중에 하나는
사랑을 주는 기술입니다
내가 사랑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만 하는 기술입니다



5. 서두르지 마세요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은 무조건 안 됩니다

물론 그러실 분이 아닌 것 같긴 하나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뭐든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은 무조건 안됩니다

설명하면 긴데 불안형은 원래 급하고 극단적입니다
반면에 회피형은 급하고 극단적인 것 상황에 놓이면 정말로 숨이 막혀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우리집에 오면 너를 평생 사랑하겠지만 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헤어지겠다"
이런 말들요



스텐버그 삼각이론이라거나 스탠버그 삼각이론에서 8가지 사랑의 유형
그리고 내가 여기서 유형인지 테스트 해보시는 것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혹은 애정형척도 검사라거나 성인애착척도(ECR; 4가지 애착 유형 검사지입니다)도요

ECR 척도는 최근의 심리학 논문이나 연구에서도 실제로 사용이 되는
나름 공신력 있는(?) 척도입니다

다 하시라는 건 아니고 심심하시거나 나를 좀 객관화 하고 싶다하시면
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고
인터넷 검색하면 나올텐데
못 찾겠는데 나는 꼭 해보고 싶다하면 제가 찾아 드릴께요

혹은 사랑에 빠지는 36가지 질문이라고 한동안 유행했던 질문지 있는데
이거도 쳐보시면 나와요
36가지 질문 가지고 서로 대화하는거예요

심심하시면 이거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



6. 먼저 이해해주기(빽트래킹)

이런 식으로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습관을 좀 들여보세요

"나는 니가 OO해서 기분이 나빴어"
"그게 왜 기분 나빠 or 나도 기분 나쁜데"   - x

"나는 니가 OO해서 기분이 나빴어"
"너는 내가 OO해서 기분이 나쁘고 서운했구나"   - o



7. 안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하나만 더 이야기를 하자면
서로의 호감을 올리는 기본 법칙 중에 하나는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인지만 해도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겁니다

그게 서툴거나 잘 하지 못해도 
"나와 친하게 지내려고 혹은 나의 호감을 얻으려고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이걸 상대방이 인지만 해도 호감도가 올라가요

그러니까 당신이 시도하는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지 않으니까 무엇이라도 하려고 해보세요



8. 냉정한 친구에게 조언을 들어보자

이런 상황에서 친구에게 조언을 얻을 때
님 편 들어주고 애인분 욕해주는 친구 말고
냉정하게 팩트 폭력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둘 다 필요해요 무조건적인 신뢰도 필요한거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언도 필요한거고
그런데 지금은 후자가 더 필요 한 것 같다는 말인거죠

 

연애를 못하는 사람의 가장 큰 3가지 특징

1.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감정 표현을 못함

내가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모태솔로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카톡(전화,고백,연락 등)을 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울까봐(거절할까봐) 못하겠다"

2. 나아가서 내 감정을 심지어 숨김

(서로 좋아하는 상황인데) 썸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거나
나는 연애 자체가 싫다는 둥 독신주의자라라는 둥 말한다거나
술 먹고 좋아한다고 카톡 보내놓고 엄마인지 알았다고 잘못 보냈다고 한다거나

3.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신을 먼저 가지고 싶어함

사실 이런 분들이 많아서 제가 먹고 사는 거긴한데...

이건 앞의 두 가지와도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내가 저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으므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으며
저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확신이 없으므로 밥 먹자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식입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자연스럽게도 이걸 반대로 하면 됩니다

1. 거절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짐

2. 내 감정을 적극적으료 표현함

3. 확신이 없어도 행동해야 됨

1번 "거절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하지 말아라"
항목에 대해서는 이것이 심각한 경우는 애초에 회피성 인격장애 일 가능성도 있고
혹은 범불안장애 같은 공포증일 수도 있습니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은 정신병자다라는 비하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연애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도 오히려 관계 중독이라거나 경계성 인격장애라거나
불안 장애라거나 의존성 인격장애 등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의 요지는 
사람에 따라서는 제안을 한다는 것이 죽기보다 힘든 일일 수도 있고 
단순히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중에 하나는
연애 외에 친구를 가지고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낯설고 어색한 사람에게 친구를 하자고 제안을 해보거나
이미 친하고 편한 친구에게 평소에 하지 않던 제안(영화를 보러가자) 등을 해보는 겁니다

이것을 통해 무언가를 제안하는 혹은 인간관계에 대한 연습 자체가 되며(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계별로 내가 두려운 것을 점차 해보는 것은 공포증 치료에도 실제로 사용되는 방식(탈감법)인데다가,
내가 무언가를 제안했을 때 나쁜 경우보다 좋은 경우가 더 많더라 
하는 상황 자체를 스스로에게 인식을 시키고 안심을 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제안이 거절 당했을 때의 경험도 해보면서 그 때 내가 어떻게 감정 관리를 하고
이 사실을 받아 들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면서 연습이 됩니다

게다가 애인 외에도 친구가 많이 생기면 의지할 사람이 분산되므로 
연애를 할 때 집착도 덜 하게 되는 보너스 효과도 생깁니다



2번 항목 "내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라" 에 대해서는 짧게만 말하고 넘어가면

본인의 감정에만 온전히 집중하면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들키는 것이
망신스럽거나 싫을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서 편지를 쓰고 이벤트를 하는 사람과
전혀 좋아하는 티조차 내지 않는 사람과 누가 더 연애 성공률이 높을까요?

본인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을 0프로 표현하면서
상대가 100프로 표현해주길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것을 넘어서서
현실세계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물론 엄청 이쁘거나 잘나거나 돈이 많으면 그런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린 아니잖아요?)



3번 "확신이 없어도 행동해라" 항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못 받아들일 것 같아서
"좋아한다는 확신도 없는데 어떻게 행동하냐?" 조금 길어 질 것 같은데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숨만 쉬고 있으면서, 상대를 좋아하지 않는 듯 새침하게 있어도,
어느날 상대가 날 갑자기 100프로 사랑하게 되어서 완성품을 배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상호작용하면서 100프로가 되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인문학계에서 "스타"로 불리웠던 슬라보예 지젝은 믿음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믿음이 생겨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다보면 믿음이 생긴다고요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을 하다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전도 된 믿음도 있습니다 나는 제사를 한다고 조상님들이 온다고 믿지는 않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믿으니까 제사를 지낸다

주변 친구나 지인들이 너는 저 사람을 좋아한다 너희는 잘 어울린다하면
휩쓸려서 연애 하기도 합니다

72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72시간 동안 주변 사람들이 세뇌를 시키면 반드시 세뇌 당한다는 이론이죠

윌리엄 제이스라는 심리학자는 가정 이론이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눈을 마주치게 되고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요

아무나 좋아하는척만 하다보면 무조건 좋아하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마음보다 행동이 항상 먼저라는 말도 아닙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무조건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반대되는 경우도 존재 할 수 있다는 말이고
행동에 따라 마음이 따라 오거나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날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어서 없어서 카톡을 못하겠다 전화를 못하겠다"

상대와 대화를 해보질 않았으니 어떤 사람인지 속마음을 모르니
확신이 안 드는 겁니다

그럴수록 상대와 더 카톡하고 전화하고 대화를 해보세요

"사귀면 잘 될 것이라는 자신이 없어서 내가 관계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면 잘 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도저히 답이 없다면 거절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하세요

어떤 불안한 미래가 예견 되면 우리는 지금 삶을 포기 할 수도 있고
불안한 미래가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린 잘 안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말을 매일 내뱉으면서
상대가 날 진정시켜 주길 기다리지마세요
상대방은 당신의 애인이지 심리 치료사가 아닙니다

상대도 결국은 불안해질 겁니다
우린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상대가 불안하고 흔들릴 때도 같이 의지하고 잡아 줄 수 있도록 하세요



연애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는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이미 많이 해보았다는 점이고
따라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잘 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마치 애인인 것처럼 행동을 하죠

바람둥이를 흔히 떠올려보세요
처음 본 여자에게도 마치 자기가 애인이라도 된 양 행동하죠

바람둥이는 나쁜 것이고 처음 본 여자에게 애인인 양 무례하게 하는 것도 나쁜일이지만
이 말의 요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애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니다

외모가 연애에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아닙니다

"나는 못생겼으므로 연애를 할 수 없다"

이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1. 학습 된 무기력

상담을 하면 
나는 키가 작아서, 나는 얼굴이 못생겨서, 나는 돈이 없어서 연애를 못한다는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래도 연애를 할 수 있다고 말을 할 때
어느정도 수긍하거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사람이 있고

절대로 제 말에 동의하지 않고 심지어 불같이 화를 내면서 혹은 너무 단호하게 
"아니다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다"라고 확신하는 사람에겐 
저도 동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사람은 바뀌지 않는 이상 정말로 연애를 할 수 없겠구나"라고요

제가 동의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못생기고, 키가 작고,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스스로 연애를 할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죠

학습 된 무기력이라고 하죠
어린 시절에서 줄로 묶어놓은 코끼리는 
힘이 약해서 줄을 끊고 도망가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줄을 끊고 도망갈 힘이 생겨도 코끼리는 도망가지 않죠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겁니다

못생긴 사람도 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현실에서 반증 사례는 정말 셀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연애를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은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합니다

애초에 연애 할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 고백을 해도 거짓말이라고 할 것이며
연애를 설령 하고 있다고 해도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하고 못 믿을 겁니다
연애가 될리가 없습니다



2. 아들러

정신분석학자 아들러의 개념을 좀 빌려와서 설명을 하자면

나는 ㅁㅁ 때문에 ㅇㅇ을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심리의 바탕에는
나는 ㅁㅁ만 아니면 ㅇㅇ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 라고 믿고 싶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ㅁㅁ 때문에 ㅇㅇ을 할 수 없다면 
ㅁㅁ을 수정 한 후에 ㅇㅇ을 시도하면 됩니다

가령 나는 못생겨서 절대로 연애를 할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 연애를 하려고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ㅁㅁ을 수정하고 ㅇㅇ을 시도해서 실패한 순간
"나는 ㅁㅁ만 아니면 ㅇㅇ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다" 라는 환상이나 가능성이 깨어지기 때문이죠



3.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좋은 연애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끔찍하게 못생겼다다고 해도 연애를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당신과 똑같이 못생긴 사람과 연애를 하면 됩니다
2. 외모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만큼 다른 매력을 발달시키면 됩니다
3. 외모말고 다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잘난 사람과 연애하고 싶어합니다

물론 취향이 독특한 분들도 있을테고
동반 의존증인 사람들처럼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죠

자신보다 더 이쁘거나 잘생기고 더 돈이 많고 더 성격이 좋은 사람이 고백한다면  
거절 할 사람은 거의 없겠죠

만일 당신이 연애에서 외모가 절대적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처럼 똑같이 못생긴 사람을 찾아서 연애를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겐 그것이 공평하고 당연한 일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못생겼지만, 잘생기거나 이쁜 사람과 사귀고 싶어하거든요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재벌에게 청혼한다면 당연히 거절당하겠죠
농부가 뜬금업이 다른 매력도 없으면서 서울대 교수에게 청혼하면 당연히 거절당하겠죠

이 사람들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못생겨서, 돈이 없어서, 학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과 노력이나 대가없이 공짜로 연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못생긴 사람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못생겨서"가 아니라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을 다른 노력이나 대가 없이 사귀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4. 연애를 시작하는 것과 지속하는 것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지속 할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에 관여하는 것은 시작 하는 능력이 아니라 지속하는 능력입니다

제가 봤던 가장 불행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데 성격을 충분히 가꾸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외모가 아름다우니 항상 좋다는 사람들이야 많고
그런데 사귀어봐야 상대가 성격에 실망해서 연애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그러나 본인은 언제나 자신이 좋다는 사람들이야 많으니 성격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렇게 30대 40대가 문득 되어버리면 어느 순간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제서야 내가 먼저 고백을 하려고 해도 해본 적이 없으니 방법을 모릅니다
성격을 고치려고 해도 늦은 거죠

차라리 이 사람이 덜 매력적이었다면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들지 않았다면
외모만 보고 다가오는 파리가 없었다면 
내면을 보고 다가온 꿀벌을 만났을 가능성도 있었고
그래서 진실 된 연애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혹은 부족한 외모를 메꾸기 위해 연애를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왔을 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아름다운 외모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고 
못생긴 외모는 못생긴 외모대로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겁니다

물론 기왕이면 아름다운 외모가 더 좋고 장점이 더 많겠죠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사진을 보거나 실제로 만나서 외모를 확인하고 상담을 한 사람 중에
솔직히 외모 때문에 저 사람은 연애가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이 든 사람이 100명 중에 1-2명이라면
외모는 충분한데 성격 때문에 연애가 잘 안 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나머지 98명이었습니다
심지어 30명 정도는 누가봐도 아름다운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연애한 적이 없었죠


5. 끝으로

외모가 중요하다. 돈이 중요하다. 내 주변 친구들도 다 그렇게 말을 한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그런 거다.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 분위기가 바람직한가요.

한국은 40분마다 실제로 1명이 자살합니다
한국의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한국의 자살률은 OECD 1위이며

한국의 이혼률은 조사 방법에 따라 OECD 3위에서 9위 사이입니다
이혼의 이유 1위는 돈이나 외모가 아니라 성격 차이입니다
데이트폭력으로 한달에 8명이 사망하고 매년 8천건 정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애에 가장 관심이 있고 활발하게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20대 30대인데
지금 20대 우울증 증가치는 50대를 제치고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이혼률과 데이트폭력의 문제가 외모 때문에 발생하는 걸까요?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노력해야 될 것은 더 나은 외모를 가지는 것일까요, 혹은 
올바른 연애와 결혼을 하기 위해 더 나은 마음을 가지는 것일까요?

외모 때문에 연애를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외모 때문에 불평등한 대접을 받는 분들도 있겠지만
성격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생각이 부정적입니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더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

이 부정적인 것은 2가지로 나눠지는데

1.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연락(혹은 카톡 전화 사귀자는 말 등)을 못하겠다.
2. 저한테 관심이 없는 거겠죠? 혹은 어차피 잘 안되겠죠?(이 질문을 심지어 상대방에게도 돌려서 합니다)

정확하게 기록은 안했지만 대충 모태솔로 100분 정도랑 상담 해 본 것 같은데
이 중에 나는 내가 먼저 대쉬를 해 본 적이 있다 이런 사람 10분도 안되고

90분은 본인이 먼저 대쉬를 한 적도 없으며 심지어 돌려서라도 호감을 표시한 적도 없고
오히려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봐 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아가서 상대방이 호감을 표시해도 거부하거나 철벽 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이거는 사춘기 때나 하는 짝사랑의 패턴인데
그 이후로도 연애 경험이 없으니까 연애 발전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연애가 잘 안되고 모태솔로로 살다보니 기대하다가 실망하기 싫어서 더 소심해지는
(다르게 말하면 회피형의 경향을 가지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당연히 연애가 안 되지 않을까요?



1.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연락(혹은 카톡 전화 사귀자는 말 등)을 못하겠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를 못하겠다"

이런 생각 자체는 "정말로" 모태솔로의 거의 대부분이 가진 생각입니다

사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안을 하지 못하는 것"
"혹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이런 특징은
회피형을 떠나서 회피성 인격장애에 해당하는 특징입니다

(물론 저런 특징이 있다고 해서 회피성 인격장애라고 진단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대인관계에 바람직하지 않고 좋지 않은 생각 습관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이 생각 때문에 뭐 나쁜 연애를 피했다거나 혹은 좋은 연애에 성공했다 이런 사람
단 한명도 본적이 없고
오히려 사귈 수도 있는데 잘 될 수도 있는데 기회를 놓쳤다 날렸다 이런 분들 밖에
본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저런 생각 안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나는 이런 생각을 안할 수 있는가? 이건 길어지니까 일단 넘어가고

상담하신 분중에
약간 반론 하신 분 계셨는데

정말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노력 한 적이 있는데
사귀고 나서 보니 상대가 사실 쓰레기였다
무조건 들이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 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난 이제 먼저 들이대지 않는다고 하신 분 계신데

내가 좋은 사람 골라서 사귀는거랑
나 좋다고 먼저 오는 사람이랑 사귀는거랑
후자가 더 좋다고 착각하는 특히나 여성분들 많으신데

물론 본인이 굉장히 이쁘고 매력적이고 성격도 좋은데 돈도 많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사람보는 눈도 좋다면 그렇게 해도 좋은 사람 만날 가능성도 큽니다만
(네, 부럽네요 잘난 니들은 제 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이런 거 몰라도 연애 잘 되시잖아요?
강동원 같이 생긴 놈이야 성격 이상하고 돈 없고 발냄새 심해도 숨만 쉬고 있으면 연애 되겠죠...)

그리고 어릴 수록 그런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만

늙으면 매력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남자든 여자든 외모보다는 내면(혹은 돈이나 몸매 등등) 다른 조건들을
더 보게 되고 까다로워지죠

그렇지 않다면 후자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과 사귀고 싶어하고
당연히, 나보다 잘난 사람은 먼저 나한테 들이 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내가 물건을 사는데 광고나 추천에 뜨는 것만 사는거랑
내가 사고 싶은 물건 꼼꼼히 알아보고 직접 원하는거 사는거랑
어느 것이 좋은 물건 살 가능성이 높아지겠습니까

그리고 저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인데...
여자가 먼저 대쉬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게 성차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 여성들은 수동적으로 선택 받아야만 하죠? 내가 먼저 마음에 드는 남자 고르면 안되나요?

어쨌든,
이건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보는 눈이 없었던 것이 문제인거고

만일 좋아하는 상황에 그냥 헤어졌다면 평생 그 사람이랑 못 사귄 걸 후회했을 꺼고
어쨋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고
사귀어봤으니 그 사람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 
그래서 인생에 어떤 경험도 쌓은 겁니다



애착 유형은 유행하는 책이나 인터넷 이런 곳에서
보통 3가지로 구분하는데 회피, 안정, 불안...

최근의 애착유형은 보통 4가지 모델로 구분을 합니다
(사실 최근도 아니고 1990년쯤에 나왔습니다만...)

나와 상대에 대해서 안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 안정형
나는 부정적인데 상대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 - 몰두형
나는 긍정적인데 상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 거부형
나와 상대에 대해 둘 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 두려움형

몰두형이 불안형이라고 보시면 되고 나는 한심한 사람인데 상대는 좋은 사람이나
집착하고 관계에 몰두하고 헤어지면 좀 못 견뎌하고 이런 거라고 보시면 되고

진한 글씨는 회피형에 가까운데

실제로 제가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연락을 못하겠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거겠죠? 이런 말들인데

곰곰히 이 두 말을 위의 애착유형에 대입해보니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까봐(최소 상대에 대해 부정적) 연락을 못하겠다+(아마도 나에 대해서도 부정적)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겠죠?(최소 나에 대해 부정적)+(아마도 상대에 대해서도 부정적)

회피 유형에 딱 해당되죠 저 발언들이
최소 거부형이나 두려움형인거고 거부형 두려움형은 둘 다 회피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저한테 관심이 없는 거겠죠? 혹은 어차피 잘 안되겠죠?(이 질문을 심지어 상대방에게도 돌려서 합니다)

김어준이 강연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직장을 다니다가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시다
김어준은 그럼 그냥 해라 지금 당장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하지 않고 대부분은 이 아나운서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주변사람에게
이야기만하면서 정작 시작은 하지 않고 그러다가 
본인이 본인의 말에 설득당해서
역시 아나운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야 그렇게 포기한다고요



1달만에 항상 헤어지는 독특한 현상을 겪는 여자분 상담 한 적이 있는데
연애경험이 총 7번인데 6번 다 1달이 되는 날즈음해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대화한 결과 제 생각은
이분은 일단 굉장히 불안한 감정이 크고 항상 말이 부정적이예요
평소에도 그런 성격인데 1달이 되어가면 그 불안감이 극도로 증폭이 됩니다

그러면 상대에게 "너도 나 떠날꺼지?" "너 슬슬 나 질렸지?" 
이런말을 점차 많이 내뱉기 시작하고 급기야 사소한걸로 오해하거나 화를 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걸 못 견뎌서 헤어지는 겁니다

이 분은 본인 스스로는
1달만에 헤어져서 부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계시고 불안해하는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제가 볼 때는
부정적인 성격과 불안해하는 성격 때문에 1달이 되면 헤어지는 겁니다
순서가 바뀐거죠

이 두 이야기의 교훈은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일을 현실화화한다는 겁니다



"저한테 관심이 없는 거겠죠?"
"어차피 사귀어도 잘 안되겠죠?"
"제가 싫어서 그런 거겠죠?'

부정적인 늬앙스의 질문들...

"나는 원래 연애 같은 거 잘 못한다"
"나랑 사귀어봐야 너 어차피 오래 못간다"
"너 나 별로 안 좋아하지?"
"(상대가 이쁘다고 칭찬한 상황에서) 나 별로 안 이쁜데?"

부정적인 늬앙스로 상대에게 하는 말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물론 정말로 상대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순수히 궁금해서 묻는 분들도 있으시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신 분들입니다

서로 호감을 가지다가 결국 연애까지는 못 간 경우가 있다고 합시다

"우리 사귈 뻔 했는데 인연이 아니었다" 혹은
"내가 확신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못 들이대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이성적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어장 관리 당했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장, 읽십, 밀당, 이런 단어 자체를 싫어합니다
생각은 글과 말을 따라가기 마련이거든요)

실제로 연애를 했는데 둘이 크게 싸웠다고 합시다
돌이켜보면 그 때를 생각하면서
"우리 그때 크게 싸웠는데, 그래도 잘 풀고 이제 잘 사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우리 크때 진짜 장난 아니게 싸웠고 정말 화가 났고 우린 정말 안 맞는다" 이렇게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연애에 실패를 반복하거나 좋지 않은 경험을 쌓으면서
"역시 남자(여자는)는 나쁜 놈들이야"라거나 - 외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역시 나는 연애를 못 할 팔자야"라거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

그러므로 나는 조심해야지! 철벽쳐야겠어! 라고...

더더욱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시켜가는데
그런 생각이 강화되면 될수록 더더욱 연애가 안되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셔야 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누구나 다 지치고 결국은 떨어져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건 사실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인 것이
내가 헤어질까봐 불안한 나의 감정에만 온전히 몰두하고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의 감정은 안 헤아려주고 지 감정만 몰두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합니까?



이 긴 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겠습니다

"못 먹는 감 찔러나보자" or 

"공짜는 없다"

오늘 제가 하려는 말의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어느날 데이트를 하러 갔는데 애인이 내가 입고 온 빨간 옷을 보고 
기분이 나쁘고 속상하다는 감정을 토로합니다

그럼 과연 이 때 미안해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닐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저는 해야 된다입니다

절 까려거든 여기까지만 읽고 까지 마시고 끝까지 다 읽고 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신체적 아픔과 마음의 아픔

신체적 아픔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봅시다
애인과 놀러 갔다가 방금 전에 애인이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져서 아프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괜찮아?" "많이 아프겠다." "어서 병원가자." 등의 말을 하겠죠
이 상황에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굉장히 매정하고 나쁜 사람으로 보이실 겁니다.

1. "넌 왜 아파하는거지? 어쩌라고?"

2.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너 혼자 지금 넘어져서 아픈거잖아. 근데 왜 나한테 그래?"

3. "내가 너보다 더 아픈데 지금? 나 사실 폐렴이야"

4. "왜 이 상황에 아픈거야? 나 바쁜데 너 때문에 얼마나 난감해진지 알아?"

이런 말을 누구도 하지 않죠
하지만 감정적인 아픔에 대해서는 후자로 반응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난 니가 빨간옷 입고 온 거 보고 너무 지금 놀라서 마음이 아파"

이 상황에서는 동일한 아픔의 토로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많이 우울해?" "진정해"라는 말보다
오히려 아래의 (위의 보기와 똑같은 매정한) 말을 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1. "내가 빨간옷 입고 온 거가지고 왜 기분이 안 좋아? 어쩌라고?"

2.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빨간옷이 어때서 이거가지고 그래?

3. 내가 너보다 더 기분 안 좋아. 놀러 와서 검은 옷이 뭐야?

4. 모처럼 잘 놀러와서 왜 또 기분이 안 좋다 그래? 안 그래도 나 바쁜데?



2. 이유

이런 이유가 발생 하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말을 해보면

1. 미안하다는 말이 나의 잘못의 인정이라고 오해하는 한국인들이 많습니다
(나아가서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하락시킨다고 믿는 사람도 많습니다)

2. 마음의 아픔은 객관적으로 측정되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한국인이라고 찝어서 말을 한 것은 한국인 비하가 아니라
한국말의 사용되는 특성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나 어제 밤에 강도를 만났어 라고 말을 하면
외국인들은 "i'm sorry"(유감이다)라는 말을 합니다만
이겨서 sorry가 의도하는 바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가 아니라
너를 걱정하고 너의 감정적 불쾌감에 나도 공감되어 염려가 된다, 정도입니다

한국말에서 여기에 해당하는 표현이 유감이다. 미안하다. 두 가지 정도입니다.

유감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내가 잘못을 저질렀음을 시인하고 인정 할 때에만 사용되는 말이니
위의 보기와는 다른 표현입니다

유감이라는 말이 거의 비슷하긴 한데
정치인들이나 쓰는 표현이고 문어체로만 등장하는 표현이지
실생활에 유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특히나 젊은이들은 거의 없죠

그럼 마지막 남은 대응되는 표현이 "미안하다"인거고
유감입니다에 비해서는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미안하다조차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은 마치 나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표현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죄송하다와 달리 내가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가능한 표현입니다

이걸 좀 더 이야기해보면 외국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sorry 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미안하다"(x) - 책임을 인정 여기선 sorry가 "죄송하다"로 읽힐 여지가 있죠
"당신이 교통사고로 인해 많이 놀랐다니 나도 유감이다"(o) - 나의 책임에서 벗어난 표현입니다
라는 식으로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기는 합니다 

전자처럼 발언을 하면 법적으로 불리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유재석님께서 방송을 하다가 왠 터무니없는 걸로 화를 내는 노인분을 인터뷰한다고 합시다
그럴 때 유재석은 대부분 미안하다고 하면서 웃음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 중에 잘못을 저질러놓고 미안하다는 말 없이 끝까지 말을 돌리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유재석이 "자존심도 없는 사람" "한심한 사람"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유명인을 보며 "멋진 사람"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는 하면 할 수록 내 자존감이 깎이고 내가 한심한 사람이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정반대라는 겁니다
내가 관대하며 공감 능력이 좋은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표현인 겁니다

애인이라는 사이는 당연히 상대방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아프다면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는 사이입니다

상대방이 터무니 없는 것으로 화를 내도 미안하다고 해야 된다는 말인가?

제 대답은 네 그렇습니다이고, 왜냐하면 미안하다는 말은 나의 잘못의 시인이 아니라
이미 발생한 상대방의 감정적인 아픔에 대해서 내가 공감한다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인이라는 것은 당연히, 상대방이 아플 때 같이 공감해주고 아파해주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온다 그러면 이렇게 말을 해도 됩니다

""난 니가 빨간옷 입고 온 거 보고 너무 지금 놀라서 마음이 아파"
"니가 마음이 아프다니까 염려스럽다"

이것도 못하겠다고 하면 하다못해 이렇게라도 말하면 됩니다

"빨간옷을 보고 니가 많이 놀라서 마음이 아프구나"

이건 화술에서 가장 기초적인 빽트래킹입니다

"나 오늘 너무 심심해"
"넌 오늘 많이 심심하구나"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고

빽트래킹은 아주 손쉽고 간단한 방식으로 
공감을 잘해준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기초적이면서도 효과가 좋은 화법입니다
(일반론적으로는 남자분이 여성분을 꼬시고 싶을 때 적절히 사용하면 정말 효과가 좋습니다...)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장 짧고 간단하고 단순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미안하다. 나도 걱정되고 염려된다. 니가 많이 아프구나

이런 표현들은
"우리는 애인 사이이며, 애인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아플 때 나도 같이 신경 써 준다는 말이며,
나는 너의 감정에 공감하고 지금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 사이는 문제 없다"

이런 말들을 다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들입니다



3. 이유2

마음의 아픔은 객관적으로 측정되기가 어렵다는 말에 대해서 더 해보겠습니다

빨간옷 입고 왔다고 우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참 성격 이상하네 하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애인이 사실은 빨간옷을 입은 괴한에게 몇년째 스토킹을 당하고
납치 감금을 당했던 끔찍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생각 해 봅시다

아마 이정도 조건이 되면 미안해 하는 것이 맞지 않나? 라고 생각 하는 분들이 아마 위의 상황보다는 더 많아질 겁니다

신체의 아픔은 아주 객관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딱 보기만 해도 알 수 있고 혹은 진단명만 들어도 걱정이 가능하죠
마음의 아픔은 반면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예를 들어 볼께요

30대 커플이 5년째 연애를 하고 동거를 하는데
성관계를 1년에 1번 정도 합니다

한쪽이 정상적인 성욕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만이 발생하겠죠
그런데 반대쪽은 성관계를 하기는 커녕, 그런 상황 자체에 대해서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성욕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고
연애라는 것은 성관계보다 정신적 소통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본인이 판단 할 때에 이것은 미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어떤 여자가 남자사람친구와 밤새도록 술을 먹었습니다
이를 본 애인이 헤어지자고 하죠
왜냐하면 그 남자는 공대생이고 그는 애인 외에는 여자사람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으며
그의 생각엔 남녀관계에 친구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밤새 술을 먹던 남녀사이를 자신이 인생 살면서 보았을 때
항상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왔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자는 어린 시절부터 남자사람친구가 굉장히 많았고
밤새 술을 먹고 심지어 같은 방에서 잠을 자도 아무런 일이 없었으며
어제 술을 마신 친구는 초등학교때부터 알던 동네친구라서 정말 조금도 걱정 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미안 해 할 필요 자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커플들은 당연히 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행동에 대해 서운해하는데
그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가 혹은 그 감정 자체를 부정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런 예는 정말로 셀 수 없을만큼 무수히 많습니다

반말을 하면 날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해서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있고
존대말을 하면 날 아직도 거리를 두고 대한다고 생각해서 서운해하는 사람도 있죠

제가 지금 하려는 말은
"내가 반드시 납득하거나 이해되지 않더라도 타인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을 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키도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다릅니다
"당연히" 마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각자 상처 받는 부분도 다릅니다
이건 이상하거나 괴상한 일이 아니라 몹시 당연한겁니다

모든 사람이 애초에 다르기 때문에 상대의 아픔에 내가 납득이나 공감이 잘 가지 않는 것은
괴상하고 괴이한 일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가 반드시 다 이해가고 납득가고 공감 갈 때에만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상대방의 마음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해준다는 것은)
마치 나와 얼굴이나 키가 비슷하게 생긴 사람과 친하게 지내겠다 정도로 무모한 일입니다

게다가 동성애자보다 이성애자가 더 많을 것인데 남자와 여자는 애초에 뇌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굉장히 마법같은 말입니다
일단 아주 짧고 단순하며, 대부분의 상황에 사용 가능합니다

길을 가다가 눈을 마주쳤을 경우에 30분 넘게 치고 받고 싸우느니 "미안하다" 한마디만 상황이 종료됩니다

애인이 서운한 감정을 조금 토로 했을 경우 과연 누가 더 서운한 것인가
과연 누가 더 서운할 자격이 있는가로 혹은 지금 누가 더 힘든가에 대해서
과거사까지 1시간 넘게 말씨름하느니
(다소 과장되게 말하자면)
미안하다 한마디만 하면 둘 다 사이좋게 1분만에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반드시 내가 상황을 납득해야만 미안해 하는 사람의 경우라면

위의 두 커플의 경우에는 
각기 해결방법이 다 다릅니다

평균적인 30대의 성욕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한다면, 
공대생 남자와 문과생 여자의 이성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상황을 다 공부하고 이해하고 공부한다면,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혹은 두 커플 모두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는 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나는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상대방이 이 일로 인해 가슴이 아픈 것 같으니 나도 유감을 표현하려고 하면 됩니다

어느쪽이 인생 살기 더 편하고 쉽습니까?

게다가 언급했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은 나의 품위나 품격을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정말 터무니없는걸로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의 경우에도
그냥 미안하다고 하면 됩니다

만일 상대방이 비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대화를 시도해봐야
싸움 밖에 안 나므로 소모적인 말다툼 밖에 안되는거고
이런 사람하고는 헤어지면 됩니다

상식적인 사람인데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랬다면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본인이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걸로 화를 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를 해올겁니다

그럼 그 때 앞으로는 터무니없는걸로 화를 내지마라고 주의를 주면 됩니다

터무니 없는 걸로 자주 화를 낼 경우에
상대가 여성인가 남성인가 회피형인가 불안형인가 
등에 따라서 대처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말이 길어지므로 이건 다음에 기회되면
이야기해보겠고
사과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음에 기회되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애인이랑 자주 말로 자주 싸우는 커플들 길어도 한번 읽어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화 패턴을 봅시다

"오빠 보고 싶은데, 왜 출장가서 못 보는거야. 나 서운해."

"내가 많이 보고 싶어서 답답했구나 
요즘에 시험도 쳐서 심란할텐데
출장 때문에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고
날 많이 좋아해서 고마워
내가 출장 끝나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해줄께"

아주 바람직한 모범 사례 답변입니다
상대방의 대화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대방 입장과 감정을 공감 해 준 후에
사과 뿐만 아니라 고맙다라는 말은 앞으로도 날 좋아하고 그리워 해 달라는 말인데다가
여자가 서운해하니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 말고 가능 한 것으로 대신 보상을 해준다는 말이죠

사과의 4가지 조건, 공감, 사과, 상황 설명, 재발방지 약속이 거의 다 들어갔고
3번째가 약하긴 하지만 약한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면 변명으로 들리거든요



최악의 답변을 모든 종류를 하나에 다 담아보았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숨이 막힐 수 있으니 조심하고 읽어보세요

"오빠 보고 싶은데, 왜 못 보는거야. 나 오빠 보고 싶어."
"나 당분간 못 본다고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 했잖아?"
"그래도 보고 싶은데 벌써 이주일 넘었잖아."
"내가 싫어서 안 보는 거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가야만 하는건데?"

"맨날 툭하면 출장가고..."
"출장이 아니라 세미나라니까? 하...진짜 짜증"
"왜 나한테 짜증내?"
"짜증낸적 없는데?"
"짜증난다고 말했잖아?"
"세미나가서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한 말인데? 너야말로 나한테 짜증냈지"
"내가 언제?"
"나 보고 싶다며?"
"그게 왜 짜증이야 애인끼리 보고 싶다는 말이?"
"못 보는데 보고 싶다고 하는데 못 봐서 짜증난다는 말 아니야?"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말 꼬투리를 잡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한테? 세미나 내가 전부터..."
"아 그냥 됐다 그만 이야기하자."
"아 그래 그냥 내가 미안한데, 어쩔 수 없었어. 밥은 먹었어?"
"그래 보고 싶다고 한거 뿐인데 왜 거기에 대고 오빠는 짜증내 나한테"
"그래 내가 생각해도 좀 짜증 낸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지?"
"아까전에 미안하다고 했잖아?"
"자주 못 만나주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짜증내고 그래서 미안하지?"
"미안하다고 아까 했는데 너는 왜 말 해도 안 되니, 사과 해봐야 넌 소용이 없어"

연애 상담 하러 오는 사람들의 60프로 이상은 저런 화법을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고
10프로 정도는 실제 제가 예시를 든 수준 이상입니다



왜 저런 대화가 발생하는지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떠오르는 전형적인 화법 더 있긴 한데...일단 넘어가고)

"오빠 보고 싶은데, 왜 못 보는거야. 나 오빠 보고 싶어."
"나 간다고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 했잖아?"                                       ㅡ 책임 회피

"그래도 보고 싶은데 벌써 이주일 넘었잖아."
"내가 싫어서 안 보는 거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가야만 하는건데?"   ㅡ 책임 회피

여자가 대화를 하는 의도 자체는 이해와 공감이고 위로입니다
내가 널 이만큼 보고 싶어한다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상대도 날 보고 싶어하는 마음 자체는 있다는 걸 바라는거죠
사과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해와 공감이고 위로이며 나아가 사랑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죄송합니다는 본인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는 표현이고
유감이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본인에게 잘못이 없음에도 사용 가능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자식에게 엄청나게 잘해주는 어머니라 할지라도 어머니들의 대부분은
항상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감정을 가집니다
더 주고 싶은 마음인거죠 이건 죄책감이 아니라 사랑인겁니다

반면 남자에게 있어서 사과라는 것은
내가 공격받는 것이며, 나의 자존감이 하락하는 것이며,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을 시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초점을 두지 않고
자신을 변호하고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애초에 합니다
그러니까 책임 회피하는 발언을 계속 하는거죠

"맨날 툭하면 출장가고..."
"출장이 아니라 세미나라니까? 하...진짜 짜증"                                   ㅡ 논점 회피(일탈)

사실 출장인지 세미나인지가 전혀 중요한 논점이 아닌데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은
보통은 논점 일탈하는데 제가 굳이 논점 회피라고 쓴 이유는
네 남자는 간단히 말해 회피형인 성격인겁니다

회피형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말 그대로 피하려는 성격을 의미합니다
지금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문제 상황인거고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거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저런 말들이 나오는 겁니다

제가 애착 유형 관련 논문을 최근에 보는데
학술적으로는 안정 불안 회피 모델로 연구 한 자료는 거의 본적이 없고
대부분은 안정. 집착(몰입), 거부, 두려움 이 4가지 모델로 연구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연애 상담소나 온라인이니 미디어에서는 3가지 범주를 더 자주 사용하므로
저도 오늘은 3가지 범주로 이야기를 하되

여기서 말하는 회피형은 정확히 의미가 규정 된 학술적 용어나 병명이 아니라
"좀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 정도의 의미로 들으시면 됩니다

"왜 나한테 짜증내?"
"짜증낸적 없는데?"                                                                ㅡ 본인의 의도 중심으로 해석

이건 회피형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볼 순 없고 다른 부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말을 하면 너무 길어지고
회피형을 가진 사람들 중에 절반 이상은 저런 화법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 중심적이라거나 단순히 인간관계에 서투르다거나 소심하다거나 등등

그러니까 "나의 의도는 좋은 거였어.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나를 공격하지마" 이런 심리인거고
급기야 의도가 실제 사건을 뛰어 넘어버리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실제로 욕을 한 후에)내가 너한테 욕을 하긴 했는데, 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이 화법도 문제긴한데
"(실제로 욕을 한 후에)나는 너한테 욕을 안했는데?" 라고 말을 해버리게 되는거죠

이것도 사실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이해보다는
나 자신을 변호하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데 초점을 두다보니까 
내 의도를 받아들여주길 바라니까 저런 화법이 나오는 겁니다

"짜증난다고 말했잖아?"
"세미나가서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한 말인데? 너야말로 나한테 짜증냈지"      ㅡ 상대방의 말을 본인이 중심으로 해석

이것은 반대의 경우로 상대의 말을 본인이 주관적으로 지나치게 해석하고
나아가서 상대방의 의도가 이것이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도 의도가 실제 사건을 뛰어넘어버리는 해석인거죠

이 두 화법은 회피형을 떠나서 정서적으로 되게 어둡고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납니다...

"내가 언제?"
"나 보고 싶다며?"
"그게 왜 짜증이야 애인끼리 보고 싶다는 말이?"
"못 보는데 보고 싶다고 하는데 못 봐서 짜증난다는 말 아니야?"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말 꼬투리를 잡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한테? 세미나 내가 전부터..."
"아 그냥 됐다 그만 이야기하자."
"아 그래 그냥 내가 미안한데, 어쩔 수 없었어. 밥은 먹었어?"                     ㅡ 책임 회피. 논점 회피(일탈)

싸우고 나서 풀고 나서 대화하려는 사람이 있고
싸우고 나서 며칠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자가 회피형입니다
지금도 문제 본질을 자꾸 피하고 말을 돌리려고 하는거죠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사과를 할 때
"미안한데,"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단어 자체를 쓰면 안됩니다.

그런데는 앞 부분과 반대되는 말이 들어와야만 하는 접속부사입니다.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는 말과 반대되는 혹은 최소한 앞의 말을 약화시키는 말이 들어와야만 하죠 
문법 구조상...

따라서
내가 애초에 저 사람과 싸우겠다고 결심 한 것 아니라
사과를 하고 풀고 잘 지내고 싶다는 의도로 사과를 한다면
그런데 미안한데 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 안하셔야 합니다

"그래 보고 싶다고 한거 뿐인데 왜 거기에 대고 오빠는 짜증내 나한테"
"그래 내가 생각해도 좀 짜증 낸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지?"
"아까전에 미안하다고 했잖아?"                                                     ㅡ 책임 회피

여자는 분위기를 이제 풀어보려고 말을 꺼내는 건데
남자는 안 받아주죠 다시 완강하게

미리 말하지만 내가 싸우려고 작정 한 것이 아닌 이상
상대에게 사과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아까전에 사과 했잖아?"라는 말도 당연히 하면 안 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혹은 단순히 사과를 잘 안하려는 잘 못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사과라는 것이 나에게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주 못 만나주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짜증내고 그래서 미안하지?"
"미안하다고 아까 했는데 너는 왜 말 해도 안 되니, 사과 해봐야 넌 소용이 없어"  ㅡ 부정적인 생각

사과 해봐야 소용 없다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데
순서가 바뀐거죠

사과를 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해서 사과를 제대로 안하니까
항상 싸울 때마다 상대는 여전히 화가 나 있는거고
그러면 그럴수록 아 사과 따윈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회피형은 불안형과의 조합이 최악입니다
회피형과 불안형이 연애하면 가장 싸울 확률이 높다는 거죠

불안형은 지금 당장 즉시 풀려고 하는 습관이 있는데
회피형은 지금 당장 즉시 풀려고 하면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형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불안형은 이렇게 할 경우 불안감이 극도로 증폭 됩니다

불안형은 싸우고 나서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회피형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말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슬픈 점은
회피형이 연애를 하면 상대가 어떤 유형이든간에 불안형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애정표현도 잘 안하고 툭하면 잠수타고 말을 하면 논점을 벗어나기만 하면
상대는 당연히 불안 할 수 밖에 없죠

연애의 비법이니 이런 말 저는 싫어하지만
(연애는 특별한 비법 하나로 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연애의 비법을 꼽으려면
대화 습관 특히나 사과(혹은 공감)을 잘 해주는 습관, 저는 이 이걸 꼽고 싶습니다

 

* 이 글은 실제 상담 답글의 일부를 가져온 것입니다

싸움이 일어나고 나서 서로가 사과를 다 한 상황에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론적으로는

남자라면 그리고 불안형 일수록 상대가 웃으면서 상황이 마무리 되길 원해요
여자일수록 상대가 우울한 표정을 지은채로 상황이 마무리 되길 원해요

남자가 웃으면서 상황이 마무리 되길 원하는 이유는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심리가 유전자적으로 있어요
그러니까 내 아내가 내 아이를 양육 할 동안 먹이(?)를 구해오고 집안에 도움이 되려는 본능이 있거든요
이런 본능이 없었다면 인류는 멸종했겠죠
남자가 재력을 과시하고 여자에게 선물을 주려는 것도 이런 맥락인거고요

그러니까 짧게 말하면 
여자들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중요하고 
남자들은 내가 여자에게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자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상황이 종료되게 되면
"나는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한심한 남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요
그래서 웃으면서 상황이 마무리 되길 원하는거죠

불안형은 당연히 웃으면서 상황이 마무리 되야 "우리 사이는 문제 없어 괜찮아" 이런 안심을 하게 되요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상황을 마무리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어요
왜냐하면 여자들은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중요하고 내가 이 남자에게 공감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뭐가 미안한데?" 라는 대표적인 말은 "공감을 해달라"는 말이예요

따라서 남자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우리가 싸워서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쁜 것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고 미안해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반면 그냥 웃고만 있으면 "진심으로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보통 고민을 들어 줄 때 남자들은 해결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경향이 있고
여자들은 내 고민 자체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건 다들 아실텐데

이거랑 짓는 표정이랑도 비슷한거예요
웃는 표정은 해결책인거고
우울한 표정은 공감해주는 과정인거죠



그리고 회피형은 기왕이면 웃는 표정이 좋긴해요
왜냐하면 상황이 이제 완전히 종료되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그러나 표정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요



...무슨 표정을 짓던 그냥 상황이 빨리 끝나길 원해요



불안형과 회피형이 싸웠을 때

회피형들은 그냥 "아 진짜 짜증나네. 됐다 내일 이야기하자" 이런 식으로 대화를 짤라요
이 사람들이 좀 말을 이쁘게 하는 습관이 있어서 "일단 내일 이야기해 ^^" 라고 카톡을 보내면 또 모르겠는데
그런 습관이 없고 말을 좀 안 이쁘게 하는 습관이 있다면 저런 식으로 말을 해요

이 때 회피형의 심리는 상대에게 지금은 화가 났으나 이걸로 뭐 보복이나 나중에 또 뭐라 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내일 상큼하게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즐겁게 대화하고 싶은거예요

불안형들은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나게 되면 표정이 보이던 안 보이던
여자가 뭔가 기분이 여전히 안 보이므로 계속해서 풀려고 해요
이렇게 찝찝하게 마무리하면 불안해서 오늘 밤에 잠 못자죠
그러니까 "웃는 표정" 상태로 이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죠
그래서 뭔가 더 말을 이어가죠

그러면 회피형들은 
"상대가 아직도 안 끝내고 나에게 계속 시비를 건다. 공격을 한다. 비난을 한다"
이렇게 받아들여요

그러니까 불안형은 화해의 뜻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상대가 웃으면서 좋게 마무리 되길 바라는건데
회피형은 다 필요 없고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은데 상대가 안 끝내니까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는거고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거고 결과적으로 시비를 거는거죠
그럼 계속해서 말을 짜르려고 해요

이 정도 상황에 이르게 되면 불안형이 심리학과 교수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을 해도 상대를 설득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어쨌든
그러면 불안형은 더 말을 하게 되요 더 불안해지니까요
그럴수록 회피형은 더 화가 나게 되는거죠

그리고 여기까지 이른다면 상황이 어떻게 종료가 되든 둘 다 불만이 남아요

불안형은 서운한 감정이 여전히 남고 불안한 감정이 더욱 증폭되죠
더더욱 다음에는 확실히 말을 해야겠어 하고 다짐해요

회피형은 더더욱 다음에는 확실히 이런 언급하는 상황을 피해야겠어
서로 굳은 다짐을 하게 되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건 근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문제예요

굳이 애착 유형을 공부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어떤 심리고 어떤 기분이고 어떤 감정인지 왜 그러는지
그러니까 "배려"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하면 되요

저는 연애 문제의 많은 부분들은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둘 다 노력해야 되요
한쪽만 다 맞춰주기엔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거든요
성격적으로 내가 못 하겠으면 뭐 다른걸로라도 보상을 해줘야 되요

그러나
한쪽이라도 노력하는게 둘 다 안하는거보다는 낫겠죠

서로 감정이 좀 격한 상황에선
아 상대는 저런 의도구나 하고 의도를 좋게 받아들여주고
내가 이렇게 해주면 좋겠지? 해서 상대가 원하는 방식대로 좀 맞춰주고

서로 분위기 좋고 사이 좋을 때
나는 이런 의도로 이렇게 하는거야 하고 좋게 설명을 해주면 되요

 

저는 잘나거나 똑똑한 사람은 전혀 아니지만
혹시 저의 의견을 개진하면 글쓴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일단 간략하게 넘어가자면 서로가 싸운 상황에 안정형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렇게 화를 내니 내가 조금 서운했어. 난 이것이 잘 못 된 것 같고. 우리 노력해보자."
문제 상황을 말 그대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상대방도 이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을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습니다

불안형은 잘해 줄 때는 굉장히 잘해줍니다. 이런 상황에 무조건 자신이 다 잘못했다고 빈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사과를 하거나 해서 상대를 감동 시킬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이가 틀어질까봐 두렵기 때문이죠.
반면에 이미 일정 이상 사이가 틀어져버린 상태라면 대부분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식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나같은 것보다 게임이 더 중요하지? 게임 중독자에 거짓말쟁이네?
이 말은 일단 상대가 듣는 순간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를 주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불안해서 본인의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회피형은 말 그대로 문제를 회피하려고 합니다. 싸우게 되면 짚고 넘어가려는 불안형과 정반대로
어제 크게 싸웠어도 거기에 대한 언급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하나만 더 추가하면 회피형은 애정 표현을 대부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애정 표현 받는 것 또한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합니다 

 

 


불안형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자면
글쓴분이 불안형 일 수도 있습니다 테스트를 했으니 정확하겠지요
반면, 원래 안정형이었다가 불안형으로 변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회피형과 연애하게 되면 그 누구라도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제 생각엔 글쓴분은 그냥 불안형같긴 하지만 다른분들을 위해 쓰자면)
우울증 같은 신경증이나 경계선 인격장애같은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형은 물론 회피형 두가지가 혼합 된 양상을 나타 낼 수 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연애 습관을 고쳐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병을 고쳐야 합니다



제가 글만 읽고 어느정도 얼마나 많이 게임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20대 초중반에 게임에 빠져서 여자친구를 등한시 하는 것도 사실 바람직한 일은 아니긴하나
그런 케이스는 굉장히 흔한 편이고 이런 경우에는 솔직히 밀당을 좀 해야 됩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정신차리고 평생 못 잊고 여자를 그리워하는 남자도 굉장히 많죠

만일 남자가 대책없이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면 헤어지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여성분이 남자분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고 좋은 연애를 아직 하고 싶다는 가정하에
이 글을 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자분이 착한가 나쁜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남자와 더 아름다운 연애를 할 수 있는가?

 대해서 고민해야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여성분이 조금 바뀌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남자분이 만일 저에게 온다면 남성분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을 하겠죠

그리고 

1. 최대한 남자분의 상황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2.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릴 것인가를 고민하면 됩니다



우선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봅니다

"남자친구는 어제밤에 전화 한통만 해주면 될 것을 해주지 않고 놀러 나갔어요"

누가봐도 남자친구가 대단히 나쁜 사람 같고 여성은 좋은 사람 같습니다
게다가 여성은 자신의 지인에게 말을 할텐데 당연히 여성의 편을 들어주겠죠
그럼 더더욱 강경한 어조로 남자를 나무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런 케이스도 있습니다

남자는 사실 연락을 굉장히 잘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어제밤에는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전화 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죠
고작 연락 한번 안해주냐고 서운해하는 여자의 말도 타당하나
고작 연락 한번 안했을 뿐인데 화를 내서 속박 당한 기분이 드는 남자의 말 또한 타당합니다

남자가 정말로 전화 한통만 해서 끝날 일이면 했을 겁니다
그러나 사실은 남자가 막상 전화를 하면 여자는 직접적으로 화를 내지는 않아도
자꾸 뭔가 서운하다는 뉘앙스를 풍겨서 말이 길어지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전화 할 엄두가 안나는거죠
게다가 여자는 말만 하면 술먹고 나가도 괜찮다고 말을 하긴 하지만
실상은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며칠 내내 서운하고 섭섭한 티를 냅니다
따라서 남자는 거짓말의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거짓말을 나쁜 것이므로 남자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게다가 글쓰신 분의 남자분은 회피형입니다
회피형은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피하려고 합니다
님과 연락이 되었을 경우 님이 서운함을 토로한다면 
님과의 연락 자체가 이미 이 분에게는 일종의 스트레스 상황인거고
안 그래도 연락하기 싫은 성격의 사람인데 더욱 스트레스를 받으니 더더욱 연락하기 싫어지는거죠

반면, 여자분은 안 그래도 서운한데, 연락해서 서운하다고 했더니 나아지는커녕 나빠지니 더더욱 서운한거고요

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여성들은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면에 남성들은 내가 여성에게 필요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서로 연락이 안되서 여자가 자주 서운해하는 상황이라면
여자분은 여자분대로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서운한 것이고
남자는 남자분대로 연락할때마다 불평불만을 하니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고 도움이 못 되는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 불쾌감 때문에 더욱 연락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지는거죠

그래서 이 부분은 불안형과 회피형, 그리고 사랑받는 느낌과 필요한 존재라는 기분
이 두가지가 자꾸 엇갈리는 겁니다

이게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사이는 나빠 질 수 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분은 더욱 불안해지고 더욱 사랑받는다는 기분이 안들게 되며
남성분은 더욱 회피하고 싶어지고 더욱 내가 쓸모 없는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감정을 발산하는 것과 상대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직장상사가 나에게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합니다
이 때 나의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면 "이상한 이야기네요" 하는 방법이 있고
나의 목적 "직장상사의 눈에 들어서 승진을 빨리한다"가 있다면 이 감정을 죽이고
"정말 아시는 것이 많으시네요"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 나쁘다거나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효율적인 것 또한 아니죠

저도 불안형 연애고 제가 여성분이라도 똑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서운해서 너무 힘들 지경이겠지만
어쨌든 지금 여성분은 감정을 발산하고 있고 이건 효율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애정표현은 잘 안하는 것은
사실 포기하고 사는게 맞고 여자분이 굉장한 노력을 하면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 질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이건 변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치킨을 좋아하는 성격이 존재하듯이 애정표현을 잘 안하는 성격이란 것이 존재하거든요
내가 굳이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과 사귄 후에 넌 피자를 더 좋아해라고 강요하는 건 사실 이상한 일이거든요

다른 방식으로 애정을 확인 받는 방식을 취하거나
선물이라거나 남자친구의 말 대신 행동으로 나타나는 배려라거나
아니면 참고 연애하던가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던가 방법 말고는 사실 없습니다

회피형은 말했듯이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려는 습관이 있으므로
화를 내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더욱 움츠려 듭니다

따라서

화를 내기 보다 칭찬을 해야 합니다

화는 낼만큼 냈고 화를 내서 고쳐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글쓴분도 이제 아실 겁니다
(글쓴분이 전혀 화를 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 말의 포인트는 글쓴이가 화를 내는 나쁜사람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좋게 서운함을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줘야 된다는 말입니다)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효율적으로 나의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죠.
예를 들어 전화를 하다가 게임을 한 경우에
어제 게임을 해놓고 왜 거짓말 했냐고 화를 내고 따지고 추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떻게 여자친구 놔두고 게임 할 수가 있냐? 너는 거짓말쟁이다."
물론 남자친구는 그런말을 들어도 쌉니다. 그런데 이런 비난과 책임 추궁이 들어오면
누구라도 기분이 상하고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일단 넘어가고 내 감정 추스리고 서로 만나서 분위기가 좀 좋을 때
"나는 오빠가 너무 목소리가 좋아서 자주 전화를 하면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자주 전화해서 목소리 들려주면 내가 너무 행복할 것 같고, 그러면 선물을 사주겠다.
저번에 게임하느라고 연락 안되서 조금 서운했지만, 지금 커피 한잔 사주면 용서해주겠다."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거나 머리가 복잡 해 질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죠
게다가 상대방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죠. 커피는 원래 어차피 사줄려던거니까요.

님 친구분들은 제 말에 동의 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끼는 친구가 외로운데, 남자가 게임을 하고, 무뚝뚝한데, 남자보고 칭찬을 하라고?
당연히 화낼 만한 상황 아닌가?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님이 만일 제 친구나 여동생이라면
저 같아도 그 남자 찾아가서 일단 한대 후리고 게임 좀 그만해라고 화를 냈을 겁니다만,

제가 아는 한해서는
만일 당신이 남자친구와 더 사이 좋은 관계로 연애를 이어가고 싶다면
저 방법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약간의 밀당이 필요하기도 합니다만
제가 말하는 밀당은 좋은데 굳이 거절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상대방에게 알게되는 시간을 주는 겁니다

남자는 여자와 하루에 1시간을 전화하고 싶어하고
여성분은 하루에 5시간을 전화하고 싶어한다고 합시다

그럼 중간정도로 3시간 전화를 한다하면
여자분은 여자분대로 서운하고 지치겠지만
남자분은 남자대로 지겹고 질려서 나중에는 
원래 좋아했던 1시간조차 전화하기 싫어질겁니다

이럴 때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하루는 하루종일 전화를 안한고 남자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시간을 주는 방식도 괜찮습니다
혹은  남자에게 좀 맞춰서 전화 시간을 줄여주거나 
전화를 할 때 즐겁고 재미있는 기억을 만들어서 최소 1시간은 전화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다시 알려줘야 됩니다

그러다보면 그 남자도 여자친구분이 보고 싶어 질 때가 있을 겁니다
그 때 연락을 하면 이전보다 더 다정하고 남자가 기분 좋아지도록 잘해줘서
전화라는 것이 즐겁고 좋은 것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나도 좀 덜 집착하고 싶다 혹은 아예 헤어지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 글 쓴 여성분이 딱히 집착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남자분이 너무 연락이 없고 게임을 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긴하나
이해하기 일단 집착이라고 표현하고

그렇다면 다음 글에서는
내가 집착을 좀 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만일 헤어지는 것이 맞는데 못 헤어진다면 이럴 때 과감하게 헤어지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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