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자주 말로 자주 싸우는 커플들 길어도 한번 읽어보시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화 패턴을 봅시다

"오빠 보고 싶은데, 왜 출장가서 못 보는거야. 나 서운해."

"내가 많이 보고 싶어서 답답했구나 
요즘에 시험도 쳐서 심란할텐데
출장 때문에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고
날 많이 좋아해서 고마워
내가 출장 끝나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해줄께"

아주 바람직한 모범 사례 답변입니다
상대방의 대화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대방 입장과 감정을 공감 해 준 후에
사과 뿐만 아니라 고맙다라는 말은 앞으로도 날 좋아하고 그리워 해 달라는 말인데다가
여자가 서운해하니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 말고 가능 한 것으로 대신 보상을 해준다는 말이죠

사과의 4가지 조건, 공감, 사과, 상황 설명, 재발방지 약속이 거의 다 들어갔고
3번째가 약하긴 하지만 약한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면 변명으로 들리거든요



최악의 답변을 모든 종류를 하나에 다 담아보았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숨이 막힐 수 있으니 조심하고 읽어보세요

"오빠 보고 싶은데, 왜 못 보는거야. 나 오빠 보고 싶어."
"나 당분간 못 본다고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 했잖아?"
"그래도 보고 싶은데 벌써 이주일 넘었잖아."
"내가 싫어서 안 보는 거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가야만 하는건데?"

"맨날 툭하면 출장가고..."
"출장이 아니라 세미나라니까? 하...진짜 짜증"
"왜 나한테 짜증내?"
"짜증낸적 없는데?"
"짜증난다고 말했잖아?"
"세미나가서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한 말인데? 너야말로 나한테 짜증냈지"
"내가 언제?"
"나 보고 싶다며?"
"그게 왜 짜증이야 애인끼리 보고 싶다는 말이?"
"못 보는데 보고 싶다고 하는데 못 봐서 짜증난다는 말 아니야?"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말 꼬투리를 잡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한테? 세미나 내가 전부터..."
"아 그냥 됐다 그만 이야기하자."
"아 그래 그냥 내가 미안한데, 어쩔 수 없었어. 밥은 먹었어?"
"그래 보고 싶다고 한거 뿐인데 왜 거기에 대고 오빠는 짜증내 나한테"
"그래 내가 생각해도 좀 짜증 낸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지?"
"아까전에 미안하다고 했잖아?"
"자주 못 만나주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짜증내고 그래서 미안하지?"
"미안하다고 아까 했는데 너는 왜 말 해도 안 되니, 사과 해봐야 넌 소용이 없어"

연애 상담 하러 오는 사람들의 60프로 이상은 저런 화법을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고
10프로 정도는 실제 제가 예시를 든 수준 이상입니다



왜 저런 대화가 발생하는지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떠오르는 전형적인 화법 더 있긴 한데...일단 넘어가고)

"오빠 보고 싶은데, 왜 못 보는거야. 나 오빠 보고 싶어."
"나 간다고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 했잖아?"                                       ㅡ 책임 회피

"그래도 보고 싶은데 벌써 이주일 넘었잖아."
"내가 싫어서 안 보는 거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가야만 하는건데?"   ㅡ 책임 회피

여자가 대화를 하는 의도 자체는 이해와 공감이고 위로입니다
내가 널 이만큼 보고 싶어한다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상대도 날 보고 싶어하는 마음 자체는 있다는 걸 바라는거죠
사과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해와 공감이고 위로이며 나아가 사랑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죄송합니다는 본인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는 표현이고
유감이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본인에게 잘못이 없음에도 사용 가능한 표현입니다)

실제로 자식에게 엄청나게 잘해주는 어머니라 할지라도 어머니들의 대부분은
항상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감정을 가집니다
더 주고 싶은 마음인거죠 이건 죄책감이 아니라 사랑인겁니다

반면 남자에게 있어서 사과라는 것은
내가 공격받는 것이며, 나의 자존감이 하락하는 것이며,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을 시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초점을 두지 않고
자신을 변호하고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애초에 합니다
그러니까 책임 회피하는 발언을 계속 하는거죠

"맨날 툭하면 출장가고..."
"출장이 아니라 세미나라니까? 하...진짜 짜증"                                   ㅡ 논점 회피(일탈)

사실 출장인지 세미나인지가 전혀 중요한 논점이 아닌데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은
보통은 논점 일탈하는데 제가 굳이 논점 회피라고 쓴 이유는
네 남자는 간단히 말해 회피형인 성격인겁니다

회피형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말 그대로 피하려는 성격을 의미합니다
지금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문제 상황인거고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거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저런 말들이 나오는 겁니다

제가 애착 유형 관련 논문을 최근에 보는데
학술적으로는 안정 불안 회피 모델로 연구 한 자료는 거의 본적이 없고
대부분은 안정. 집착(몰입), 거부, 두려움 이 4가지 모델로 연구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연애 상담소나 온라인이니 미디어에서는 3가지 범주를 더 자주 사용하므로
저도 오늘은 3가지 범주로 이야기를 하되

여기서 말하는 회피형은 정확히 의미가 규정 된 학술적 용어나 병명이 아니라
"좀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 정도의 의미로 들으시면 됩니다

"왜 나한테 짜증내?"
"짜증낸적 없는데?"                                                                ㅡ 본인의 의도 중심으로 해석

이건 회피형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볼 순 없고 다른 부분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말을 하면 너무 길어지고
회피형을 가진 사람들 중에 절반 이상은 저런 화법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 중심적이라거나 단순히 인간관계에 서투르다거나 소심하다거나 등등

그러니까 "나의 의도는 좋은 거였어.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나를 공격하지마" 이런 심리인거고
급기야 의도가 실제 사건을 뛰어 넘어버리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실제로 욕을 한 후에)내가 너한테 욕을 하긴 했는데, 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이 화법도 문제긴한데
"(실제로 욕을 한 후에)나는 너한테 욕을 안했는데?" 라고 말을 해버리게 되는거죠

이것도 사실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이해보다는
나 자신을 변호하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데 초점을 두다보니까 
내 의도를 받아들여주길 바라니까 저런 화법이 나오는 겁니다

"짜증난다고 말했잖아?"
"세미나가서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한 말인데? 너야말로 나한테 짜증냈지"      ㅡ 상대방의 말을 본인이 중심으로 해석

이것은 반대의 경우로 상대의 말을 본인이 주관적으로 지나치게 해석하고
나아가서 상대방의 의도가 이것이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도 의도가 실제 사건을 뛰어넘어버리는 해석인거죠

이 두 화법은 회피형을 떠나서 정서적으로 되게 어둡고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납니다...

"내가 언제?"
"나 보고 싶다며?"
"그게 왜 짜증이야 애인끼리 보고 싶다는 말이?"
"못 보는데 보고 싶다고 하는데 못 봐서 짜증난다는 말 아니야?"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말 꼬투리를 잡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한테? 세미나 내가 전부터..."
"아 그냥 됐다 그만 이야기하자."
"아 그래 그냥 내가 미안한데, 어쩔 수 없었어. 밥은 먹었어?"                     ㅡ 책임 회피. 논점 회피(일탈)

싸우고 나서 풀고 나서 대화하려는 사람이 있고
싸우고 나서 며칠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자가 회피형입니다
지금도 문제 본질을 자꾸 피하고 말을 돌리려고 하는거죠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사과를 할 때
"미안한데,"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단어 자체를 쓰면 안됩니다.

그런데는 앞 부분과 반대되는 말이 들어와야만 하는 접속부사입니다.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는 말과 반대되는 혹은 최소한 앞의 말을 약화시키는 말이 들어와야만 하죠 
문법 구조상...

따라서
내가 애초에 저 사람과 싸우겠다고 결심 한 것 아니라
사과를 하고 풀고 잘 지내고 싶다는 의도로 사과를 한다면
그런데 미안한데 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 안하셔야 합니다

"그래 보고 싶다고 한거 뿐인데 왜 거기에 대고 오빠는 짜증내 나한테"
"그래 내가 생각해도 좀 짜증 낸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지?"
"아까전에 미안하다고 했잖아?"                                                     ㅡ 책임 회피

여자는 분위기를 이제 풀어보려고 말을 꺼내는 건데
남자는 안 받아주죠 다시 완강하게

미리 말하지만 내가 싸우려고 작정 한 것이 아닌 이상
상대에게 사과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아까전에 사과 했잖아?"라는 말도 당연히 하면 안 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혹은 단순히 사과를 잘 안하려는 잘 못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사과라는 것이 나에게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자주 못 만나주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짜증내고 그래서 미안하지?"
"미안하다고 아까 했는데 너는 왜 말 해도 안 되니, 사과 해봐야 넌 소용이 없어"  ㅡ 부정적인 생각

사과 해봐야 소용 없다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데
순서가 바뀐거죠

사과를 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해서 사과를 제대로 안하니까
항상 싸울 때마다 상대는 여전히 화가 나 있는거고
그러면 그럴수록 아 사과 따윈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회피형은 불안형과의 조합이 최악입니다
회피형과 불안형이 연애하면 가장 싸울 확률이 높다는 거죠

불안형은 지금 당장 즉시 풀려고 하는 습관이 있는데
회피형은 지금 당장 즉시 풀려고 하면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형은 문제가 생기면 일단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불안형은 이렇게 할 경우 불안감이 극도로 증폭 됩니다

불안형은 싸우고 나서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회피형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말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슬픈 점은
회피형이 연애를 하면 상대가 어떤 유형이든간에 불안형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애정표현도 잘 안하고 툭하면 잠수타고 말을 하면 논점을 벗어나기만 하면
상대는 당연히 불안 할 수 밖에 없죠

연애의 비법이니 이런 말 저는 싫어하지만
(연애는 특별한 비법 하나로 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연애의 비법을 꼽으려면
대화 습관 특히나 사과(혹은 공감)을 잘 해주는 습관, 저는 이 이걸 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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